송이, 동주님의 집 (부부)

서울 서대문구 24평



송이, 동주님의 집 (부부)

서울 서대문구 24평

결혼 전, 저희는 100년 된 적산가옥에서 4년을 

함께 지냈습니다. 오래된 나무 서까래와 규격 없이 

제각각인 창틀이 만들어내는 풍경 속에서 살았죠. 

낡았지만 단단한 시간의 결이 스며든 집이었습니다. 

그 고택에서 보낸 나날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를 가만히 묻는 뿌리가 되어주었어요. 


저희가 꿈꾼 결혼은 하루하루를 아름답게 

살아내는 것,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며 서로를 

지지하는 삶이었습니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은 

없었지만, 함께 살아갈 ‘공간’에 대한 꿈만큼은 

분명했어요. 어설프게 셀프로 부딪히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에, 믿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 확실한 결과를 얻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쏟을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을 인테리어에 

집중한 선택은, 지금 돌아봐도 참 잘한 결정이었어요. 

라이크라이크홈이 1순위였던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았을 때, 같은 집이 단 한 채도 

없었거든요. 모두가 각자의 삶의 주인공이고, 

저마다의 서사를 품고 살아간다는 점을 존중하는 

태도가 느껴졌습니다. ‘이분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겠구나’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모든 게 새하얀 집보다는 나무의 온기가 

스며든 집이면 좋겠어요. 그림은 곳곳에 많이 

걸고 싶고요.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은 분명히 

나뉘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밀도 높은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남편은 그림을 그리고, 저는 글을 씁니다. 

남편에게는 그림을 마음껏 걸 수 있는 거실 

벽이 오랜 로망이었어요. 그래서 도장 대신 

액자를 걸기 좋은 벽지를 선택했습니다. 

남편이 직접 그린 그림부터 여행하며 하나둘 

모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거실에는 늘 다양한 

그림이 걸려 있어요. 계절이 바뀌면 그림도 

바꿔보고요. 이 시간이 저는 참 즐겁습니다. 

이렇게 쌓이는 하루하루가 결국 직업적인 

수명과 성취까지도 단단히 받쳐준다고 믿어요.

 

제가 가장 욕심냈던 공간은 부엌이에요. ‘부엌은 

내 공간이다!’라고 미리 선언까지 했었죠. 하하.

적산가옥에 살 때 부엌이 워낙 좁아, 하고 싶은 

요리를 마음껏 하지 못했던 기억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제대로 판을 키워보고 

싶어서 아일랜드를 최대한 크게 설계하고, 

수납공간도 넉넉히 요청드렸습니다. 

상부장 도어에는 올리브색과 레몬색을 더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는데, 사실 금세 질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거든요.  다행히 여전히 마음에 

들어요. 아침이면 작은 놀이터에 들어서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남편과 고민을 많이 했던 공간은 서재였어요. 

각자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입체적인 공존’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드레스룸까지 함께 

배치해야 했고요. 작업실과 옷 방이라는, 어찌 보면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운 기능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해야 했죠. 쉽지 않은 

조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작기 때문에 더 영리한 

공간이 완성됐어요. 

서로의 작업 공간이 공존하면서도 분리될 수 있도록 

책상을 ㄱ자 형태로 배치했고,  색상은 블랙을 

선택했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책상의 존재감을 

낮추고 싶었거든요. 동시에 제가 사랑하는 빨간색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기도 했고요. 저는 빨간색에 

둘러싸여 있을 때 유난히 손이 잘 풀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조명도 빨강, 의자도 빨강이죠. 이 레드 레이 

체어는 무려 3개월을 고민한 끝에 들인, 저의 소중한 

작업 메이트입니다. 집에 있는 의자들은 모두 구매한 

시기가 달라요.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의자를 하나씩 

만나며 모으는 중이죠. 앞으로 살아가며 또 어떤 

의자와 인연이 닿을지,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과 고민을 많이 했던 공간은 서재였어요. 각자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입체적인 공존’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드레스룸까지 함께 

배치해야 했고요. 작업실과 옷 방이라는, 어찌 보면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운 기능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해야 했죠. 쉽지 않은 

조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작기 때문에 더 영리한 공간이 완성됐어요. 

서로의 작업 공간이 공존하면서도 분리될 수 있도록 책상을 ㄱ자 형태로 

배치했고, 색상은 블랙을 선택했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책상의 존재감을 

낮추고 싶었거든요. 동시에 제가 사랑하는 빨간색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기도 했고요. 저는 빨간색에 둘러싸여 있을 때 유난히 손이 잘 풀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조명도 빨강, 의자도 빨강이죠. 이 레드 레이 체어는 

무려 3개월을 고민한 끝에 들인, 저의 소중한 작업 메이트입니다. 

집에 있는 의자들은 모두 구매한 시기가 달라요.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의자를 하나씩 만나며 모으는 중이죠. 앞으로 살아가며 또 어떤 의자와 

인연이 닿을지,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을 하는 동안 고민도 많았지만, 그보다 행복한 시간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아요. 가구와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일과,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일은 분명 다른 영역입니다. 전문가의 섬세한 감각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어요. 

거실의 유리 블록 역시 대표님의 아이디어였는데, 예상치 못했던 

물성이 퍼즐처럼 공간에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거실 창으로 

스며드는 볕을 즐기면서도 프라이버시는 지킬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워요. 


처음에는 로망이 실현된 외관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살아갈수록 

그 진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났어요. 단열과 방음, 

동선과 환기처럼 삶의 질과 맞닿아 있는 기본 요소들의 완성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온몸으로 느낀 1년이었죠. 오늘 이렇게 집을 

촬영하며 새로운 각도로 공간을 바라보니, 늘 익숙하던 집이 

또 다른 얼굴로 다가오네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어도 되는 

공간이기에 편안하고 익숙한 것이 당연하지만, 애정을 담아 

재미있게 완성한 집인 만큼 가끔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이 집으로부터 조용한 응원을 듬뿍 받은 기분입니다. 😊

리모델링을 하는 동안 고민도 많았지만, 그보다 

행복한 시간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아요.  

가구와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일과,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일은 분명 다른 영역입니다. 

전문가의 섬세한 감각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어요. 거실의 유리 블록 역시 

대표님의 아이디어였는데, 예상치 못했던 물성이 

퍼즐처럼 공간에 정확히 들어맞았습니다.  

거실 창으로 스며드는 볕을 즐기면서도 

프라이버시는 지킬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만족스러워요. 


처음에는 로망이 실현된 외관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살아갈수록 그 진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났어요. 단열과 방음, 동선과 환기처럼 삶의 질과 

맞닿아 있는 기본 요소들의 완성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온몸으로 느낀 1년이었죠. 오늘 이렇게 

집을 촬영하며 새로운 각도로 공간을 바라보니, 

늘 익숙하던 집이 또 다른 얼굴로 다가오네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어도 되는 공간이기에 

편안하고 익숙한 것이 당연하지만, 애정을 담아 

재미있게 완성한 집인 만큼 가끔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이 집으로부터 조용한 응원을 듬뿍 받은 

기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