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을 사무실이나 집으로 개조하려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한옥은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아름다움을 지닌 공간이에요.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죠. 하지만 ‘사는 공간’으로 들어오는 순간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자연광이 제한적이거나, 계절에 따라 벌레와 습기, 곰팡이를 감당해야 하는 일도 생기고요. 겨울에는 웃풍과 동파를 걱정해야 하고, 신발을 벗고 드나드는 구조에서 오는 사소한 불편들도 쌓입니다. 결국 한옥은 ‘관리하며 살아가는 공간’에 가깝다고 느꼈어요. 잠시 머무르기에는 더없이 좋지만, 오래 머물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이 전제되어야 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현재의 세 번째 오피스는 어떤 공간이었나요? 처음 발견했을 때의 기억도 궁금합니다.
8년 전, 우연히 지나치며 봤던 작은 카페였어요. 성북동의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사람의 흐름보다 시간이 더 천천히 흐르는 듯한 곳이었죠. 서촌의 분주함에 조금 지쳐갈 때였기에, 그 고요함이 더 깊게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 공간을 찾게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 장면이 떠올랐고, 부동산을 통해 확인해보니
정말 그 자리였어요. 그 순간,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카페 이후 패브릭 회사로 사용되던 공간이었고, 지금은 저희의 세 번째 오피스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