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님의 집

서울 성동구 25평

수진님의 집

서울 성동구 25평

언젠가 내 집을 갖게 되면, 꼭 나와 닮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20대 유학 시절 라이프도 공간에 담고 싶었고요.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온화하고 따뜻한 온기가 조용히 스민 공간,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리는 집이길 바랐죠. 저 혼자 사는 집이다 보니 공간의 모든 결정이 오롯이 저의 취향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도, 이 프로젝트를 한껏 설레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저는 취미가 많은 편이에요. 베이킹, 쿠킹, 수영, 필라테스, 유산소 운동까지. 주 5일 이상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남는 시간에는 클래스를 듣거나 집에서 무언가를 만들어요. 스스로를 가꾸는 시간이 삶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살아갈수록 더 선명하게 느낍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라이크라이크홈에 미팅을 요청드렸던 것도, 푸드 리빙 스타일리스트로 쌓아오신 결이 있다는 점이 마음을 끌었어요.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추상적인 저의 취향을, 공간의 언어로 옮겨줄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이 처음부터 있었거든요.

언젠가 내 집을 갖게 되면, 꼭 나와 닮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20대 유학 시절 라이프도 공간에 담고 싶었고요.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보다는 온화하고 따뜻한 온기가 조용히 스민 공간,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리는 집이길 바랐죠. 저 혼자 사는 집이다 보니 공간의 모든 결정이 오롯이 저의 취향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도, 이 프로젝트를 한껏 설레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저는 취미가 많은 편이에요. 베이킹, 쿠킹, 수영, 필라테스, 유산소 운동까지. 주 5일 이상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남는 시간에는 클래스를 듣거나 집에서 무언가를 만들어요. 스스로를 가꾸는 시간이 삶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살아갈수록 더 선명하게 느낍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라이크라이크홈에 미팅을 요청드렸던 것도, 푸드 리빙 스타일리스트로 쌓아오신 결이 있다는 점이 마음을 끌었어요.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추상적인 저의 취향을, 공간의 언어로 옮겨줄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이 처음부터 있었거든요.

첫 미팅 날, 핀터레스트에 오래 모아두었던 레퍼런스들을 함께 펼쳐놓고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예산 이야기도 솔직하게 나눴어요. 그 무엇보다 주방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몇 번이나 강조했던 것 같아요. 하하. 오랫동안 베이킹을 배우면서 독립하면 도구들을 제대로 갖춰놓고 눈치보지말고 마음껏 만들어야지 하는 소망이 늘 있었거든요.(숙성시켜야할 생지에 냄새가 베이지 않도록 베이킹 냉장고까지 들일 정도로요) 그리고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커피. 오직 커피만을 위한 스테이션도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한창 많이 마실 땐 하루 네 잔이 넘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건강을 위해 하루 한 잔으로 줄였어요. 줄어든 만큼 그 한 잔이 더 귀해졌고, 더 정성껏 마시고 싶어졌죠. 라마르조코 머신이 예민한 기계다 보니 그라인더도 그에 맞는 것으로 갖추고 싶었고, 커피 도구와 잔들을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과정이 그 자체로 즐거웠어요. 대표님이 그 작은 자리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셨고요.

욕실은 처음부터 마음속에 그림이 있었어요. 눈여겨봐 두었던 포인트들을 말씀드렸고, 샘플을 살펴보는 자리에서는 영국식 수전을 마주친 순간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하하. 타일도 작은 사이즈를 선택해서 자재비가 적잖이 들었지만 타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청소를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잘 돌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욕실을 바라볼 때마다 ‘역시, 잘 지켰다’ 싶어요. 집에 누가 오면 제일 먼저 이 공간을 보여주고 싶어집니다.

첫 미팅 날, 핀터레스트에 오래 모아두었던 레퍼런스들을 함께 펼쳐놓고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예산 이야기도 솔직하게 나눴어요. 그 무엇보다 주방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몇 번이나 강조했던 것 같아요. 하하. 오랫동안 베이킹을 배우면서 독립하면 도구들을 제대로 갖춰놓고 눈치보지말고 마음껏 만들어야지 하는 소망이 늘 있었거든요.(숙성시켜야할 생지에 냄새가 베이지 않도록 베이킹 냉장고까지 들일 정도로요) 그리고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커피. 오직 커피만을 위한 스테이션도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한창 많이 마실 땐 하루 네 잔이 넘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건강을 위해 하루 한 잔으로 줄였어요. 줄어든 만큼 그 한 잔이 더 귀해졌고, 더 정성껏 마시고 싶어졌죠. 라마르조코 머신이 예민한 기계다 보니 그라인더도 그에 맞는 것으로 갖추고 싶었고, 커피 도구와 잔들을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과정이 그 자체로 즐거웠어요. 대표님이 그 작은 자리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셨고요.

욕실은 처음부터 마음속에 그림이 있었어요. 눈여겨봐 두었던 포인트들을 말씀드렸고, 샘플을 살펴보는 자리에서는 영국식 수전을 마주친 순간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하하. 타일도 작은 사이즈를 선택해서 자재비가 적잖이 들었지만 타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청소를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잘 돌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욕실을 바라볼 때마다 ‘역시, 잘 지켰다’ 싶어요. 집에 누가 오면 제일 먼저 이 공간을 보여주고 싶어집니다.

힘든 순간들도 있었어요. 처음 받은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예산을 훌쩍 넘어 있었죠. 무엇을 내려놓을지 정하는 과정이 참 힘들었습니다.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드레스룸은 디자인장에서 시스템장으로 바뀌었고, 운동방의 디자인장도 사라졌어요. 가장 아쉬웠던 건 안방 창문에 하려던 프렌치 스타일 창문이었는데, 그것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예산 앞에서 한숨이 절로 나올 때면, 지금 소중한 것부터 하고 나머지는 살면서 하나씩 채워가면 된다는 말씀이 작은 위로가 되었어요. 그 말 덕분에 비어 있는 자리를 아쉬움이 아닌, 앞으로 채워갈 여백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인테리어가 끝난 뒤에도 소품 하나, 살림 하나를 들일 때마다 여쭤봤는데, 매번 이 집에 꼭 맞는 것을 찾아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지금도 무언가를 들일 때면 먼저 여쭤봐야지, 하고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이 곳에서 새로운 챕터를 연 지 어느덧 8개월이 되었네요. 소파에 기대어 거실 프렌치창문과 린넨커튼, 식탁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차분하게 가라 앉아요. 원하던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이 바로 이것이구나, 싶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나며, 제가 어떤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막연하기만 했던 저의 캔버스에 천천히 윤곽이 생겨나고, 흐릿하던 그림이 조금씩 선명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지금 이 인터뷰 답안을 작성하면서 저희 집을 떠올리면 이 한문장이 떠올라요. “Couldn't be better!”

아, 그리고 저처럼 맥시멀리스트이신 분들은
수납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공감하실 텐데요.
저는 집 안의 웬만한 틈새 공간은 모두 수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특별 요청드렸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짐은 다 숨어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요긴하게 잘 쓰고 있는 건 매트리스 하부의
평상형 수납칸이에요. 누웠을 때 창밖으로
북한산이 보이도록 높이를 계산해 평상을 짰는데,
침구류처럼 부피가 큰 패브릭을 넣을 수 있는
수납함도 함께 넣었어요. 주말 아침 침구
교체할 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늘 해요.
매일 소소한 아름다움과 일상의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집이에요. 그래서 참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