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라이크홈은 오래전부터 마음 한편에 품어두고 있던 이름이었습니다. 몇 년 전 스케줄이 되시지 않아 인연이 닿지 않았을 때도, ‘언젠가는’ 하는 마음을 놓지 않았어요.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것을 넘어,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깊어지는 집을 완성해주는 곳이라는 느낌이 처음부터 강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집 계약을 하는 동시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첫 만남은 한옥에서였어요. 차와 다과를 내어주시며 제 이야기를 오래 경청해주셨습니다. 이전 집에 살면서 느꼈던 크고 작은 아쉬움들을 하나씩 꺼내놓았는데, 그 모든 이야기를 편안하게 받아주셨어요. 첫 만남이었는데도 왠지 모를 푸근함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시간이 벌써 하나의 추억처럼 느껴지네요.
예전 집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정형화된 공간이었다면, 지금의 집은 다릅니다. 제 취향이 고스란히 스며든, 라이크라이크홈과 함께 빚어낸 하나의 작품 같은 공간이에요. 그 차이는 살아보아야만, 시간이 쌓여야만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디자인과 디테일들은 손 실장님의 의견대로 진행했어요. 대면형 주방과 인덕션, 아일랜드의 소재와 컬러까지도요. 제 취향을 단번에 읽어내신 듯해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레퍼런스를 찾아 헤맬 필요도, 고민을 거듭할 이유도 없었지요. 그냥 믿고 따라가면 되는 편안함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