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1층 공간의 백미는 카운터 뒤로 단정하게 자리한 키친이에요. 보통은 이 자리에 재고를 적재하는 용도로 미니 창고를 설치하거든요.
저희는 매일 아침 고소한 커피 향이 날 것 같은 키친을 두었고 고객들로
하여금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설계한 거죠. 직원들만 사용하는
화장실도 영국에서 수입한 변기와 도기로 채웠어요. 스위치, 문손잡이도
빈티지로 고집했죠. 고객 동선에 있지 않는 스팟이더라도 전체 공간의
무드가 흐트러지지 않게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손명희 실장과 함께 발품팔며 어렵게 만났던 르 코르뷔지에 LC3 소파,
텍타 다이닝 테이블 그리고 독일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주신 아킬레
카스티글리오니 조명, 빈티지 거울이 공간에 단단한 힘을 실어준다면,
그녀가 세심하게 디렉팅한 이런 작은 디테일은 무언의 대화를 건네준다고
생각해요.
아카이브 앱크의 감성을 담아 채집하고 편집한 취향의 집. 그 속에서
아카이브 앱크 홈의 스타일이 더 아름답고 명징해질 수 있었습니다.
From 임세희, 아카이브 앱크 브랜드 매니저, 부산 해운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