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욕실도 남다르답니다. 세면대와 욕조를 모두 철거하고
샤워기를 두 개로 세팅했거든요. 천장도 타일이 아닌 히노끼로
마감했어요.
저녁이 되면 저희 세 식구는 수증기가 뿌옇게 올라오는 욕실에서
아웅다웅 함께 씻어요. 따뜻한 동굴에서 보내는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모먼트죠. 몇 일 전엔 아이가 “우리 집 너무
예쁜 것 같아”라고 속삭여주는거에요.
만감이 교차하면서 인테리어하길 정말 잘했다란 생각이 들었죠.
아름다운 걸 알아봐 주는 아이의 안목에도 감사하고 공간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From 정보경, 서울 성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