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님의 집 (부부, 3세 딸)

서울 성동구 24평

보경님의 집 (부부, 3세 딸)

서울 성동구 24평

아파트의 작고 아담한 공간을 고려하여
세 살 딸과 부모의 공간을 분리하기 보다는
서로 편안하게 탐색할 수 있는 자유로운 집이
되길 바랐습니다. 그 고민 속에서 우리 가족만의
스타일이 있는 ‘문이 없는 집’이 탄생했습니다.

라이크라이크 홈의 포트폴리오엔 똑같은 집이
없었어요. 집집마다 자연스럽게 에이징된 분위기가
있고 개성이 보였죠. 다른 스튜디오의 완공 현장
사진을 볼 때면 너무 새것의 느낌이 강했거든요. 


라이크라이크 홈을 이끄는 손명희 실장이
디자이너이자 ‘엄마’라는 점도 대화가 잘 통하겠구나
생각했어요. 아이가 아직 어리고 저희도 아이를
자연스럽게 탐구할 시간이 필요해서 집 안의 모든
방문을 철거해보고 싶다는 과감한 제안을 했을 때 

손실장은 공감해주었죠. 다른 분이 맡아주셨다면
아마 저희를 끝까지 말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희 집은 욕실도 남다르답니다. 세면대와 욕조를
모두 철거하고 샤워기를 두 개로 세팅했거든요.
천장도 타일이 아닌 히노끼로 마감했어요.


저녁이 되면 저희 세 식구는 수증기가 뿌옇게
올라오는 욕실에서 아웅다웅 함께 씻어요.
따뜻한 동굴에서 보내는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모먼트죠. 몇 일 전엔 아이가
“우리 집 너무 예쁜 것 같아”라고 속삭여주는거에요. 


만감이 교차하면서 인테리어하길 정말 잘했다란
생각이 들었죠. 아름다운 걸 알아봐 주는 아이의
안목에도 감사하고 공간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From 정보경, 서울 성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