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님의 공간 (스테이)

제주시 애월읍 26평

광수님의 공간 (스테이)

제주시 애월읍 26평

애월읍 동부 중산간에 위치한 독채 스테이.
기준 인원 2인, 최대 5인까지 숙박할 수 있는 공간. 


20세기 초에 지어진 제주 전통 가옥과
옛 고구마 창고로 쓰이던 공간을 하나로 잇고,
북유럽 디자이너 알바 알토와 브루노 맛손의
모더니즘 양식을 접목시키고자 했습니다. 

이질감 없이 조화로우며 동선이 지루하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했던 현장입니다.  

옛것과 새것. 북유럽과 제주. 돌집과 시멘트 집.
탈로 제주는 상반되는 주제를 조화롭게 연결시키며,
긴장되지 않고 느슨해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라이크라이크홈과 30년이 넘은 신사동의 구축
빌라를 리모델링해 알바 알토의 미적 기조를
담아냈던 탈로 서울이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았기에,
두 번째 프로젝트 역시 라이크라이크홈에
의뢰드렸습니다. 

탈로제주는 20세기 초에 지어진 가옥의
예스러운 구조를 고수하면서 동선은 극적으로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천정에 노출된 서까래는
그대로 유지하되, 거실과 부엌 사이에 있던 벽은
허물고 개방감 있는 양면 장을 짜서 배치했는데요.


가장 해보고 싶었던 북유럽 근대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구조를 구현한 것이었습니다.
거실과 안채의 층고는 유독 낮아서 이동할 때
고개를 자주 숙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탈로제주만의 정서로 다듬으면 생경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어요.


이지 체어의 분위기를 지닌 브루노 맛손의
의자를 둔 배경도 낮은 층고를 보완한 선택이었죠.
일반적인 의자와 비교해 높이가 낮은 편이고
앉았을 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가 되도록
해주니까요.

안채의 침대에 누워있으면 미닫이문 사이로
거실이 내다보이고 붙박이장을 통해 들어오는
복도 풍경이 마치 액자 속의 액자를 들여보는 것
처럼 다가와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지난밤 담소를
나눈 장면을 떠오르게 해주는 모멘트죠. 


대각선의 나뭇살 천정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샤워 부스, 뒷마당의 비밀스러운 정원, 한라산
풍경이 아스라이 들어오는 테라스. 


탈로제주에서는 공간 한 곳 한 곳을 음미하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라이크라이크홈과 오랫동안
작업한 이 곳이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세월을
아름답게 머금어주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From 지치구, 제주시 애월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