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해보고 싶었던 북유럽 근대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구조를
구현한 것이었습니다. 거실과 안채의 층고는 유독 낮아서 이동할 때
고개를 자주 숙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탈로제주만의 정서로 다듬으면
생경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어요.
이지 체어의 분위기를 지닌 브루노 맛손의 의자를 둔 배경도 낮은 층고를
보완한 선택이었죠. 일반적인 의자와 비교해 높이가 낮은 편이고 앉았을 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자세가 되도록 해주니까요.
안채의 침대에 누워있으면 미닫이문 사이로 거실이 내다보이고 붙박이장을
통해 들어오는 복도 풍경이 마치 액자 속의 액자를 들여보는 것처럼 다가와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지난밤 담소를 나눈 장면을 떠오르게 해주는 모멘트죠.
대각선의 나뭇살 천정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샤워 부스,
뒷마당의 비밀스러운 정원, 한라산 풍경이 아스라이 들어오는 테라스.
탈로제주에서는 공간 한 곳 한 곳을 음미하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라이크라이크홈과 오랫동안 작업한 이 곳이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세월을
아름답게 머금어주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From 지치구, 제주시 애월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