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감을 더하는 방법으로 거실과 베란다 사이에 문을 두 개씩
총 세 군데에 만들었는데, 이 포인트에서 주택스러운 느낌이 잘
연출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오래된 아파트라 파우더 룸이
없었지만, 손명희 대표님이 안방 화장실 입구 쪽으로 유리블록
가벽을 설치해서 아담한 파우더룸을 마법같이 만들어 주셨고요.
샤워 부스에는 작은 턱이 있어요. 뜨끈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잠시 걸터앉아 숨을 고르곤 하는데, 하루 내 소진됐던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는 느낌을 받아요.
아이들과 남편이 모두 잠든 고요한 밤이 되면, 홀로 식탁에 앉아
남은 업무를 볼 때가 있어요. 이 시간을 가장 사랑해요. 은은한
조명 아래 차분해진 공간의 온도를 느껴보죠.
공사가 끝나고 입주 청소를 마치고 들어갔을 때의 첫 모습을
잊지 못해요. 그때처럼 유지하려고 열심히 주말마다 쓱싹쓱싹
청소하고 윤을 내는데, 힘들기보다는 즐거워요.
아이들과 예쁜 숙소를 찾아 여행을 갈 때면, ‘엄마 우리 집이
더 예쁜데?’라고 말해줄 때도 있어요. 피식 웃음이 나죠.
아이들도 지금 집을 많이 사랑한다는 걸 느껴요. 인테리어
하길 참 잘했다 생각하죠. From 심현정, 서울 성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