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집이 생기면 언젠가 꼭!’
전셋집에 살면서 제 취향과 전혀 맞지 않는, 집주인의 취향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사는 게 무척 피로하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무당벌레 벽지로 도배된 방 안에 있으면 아무리 흐린 눈을
하고 지내도 피곤하더라고요.
헬싱키 여행에서 반했던 알바알토 하우스 같은 집을 만들어
보리라 꿈꾸며 내 집 마련을 위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리고 공사는 꼭 라이크라이크홈에 맡기고 싶었습니다.
탈로 서울을 디자인한 곳이라면 제가 원하던 공간도 실현해
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신축 아파트 입주가
결정되고 바로 대표님께 연락했습니다.
신축 아파트의 ‘새’ 몰딩, ‘새’ 붙박이장.
모든 게 새것이었지만, 저는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화장실도
두 개였는데 한 개는 드레스 룸으로 용도를 바꾸는 과감한
시도도 했습니다. 남편과 저의 출퇴근 시간이 겹치지 않아
두개까지는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왜 다 버리냐, 돈 아깝다,
나중에 매매할 때 손해 본다.’ 주변에서 우려가 참 많았지만
저희는 현재 200% 만족하며 살고 있답니다. 그때 고치지
않았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