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주방을 고친 일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 한 결정이에요.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거든요.
주말 아침에는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어요. 오후가 돼도 모두가
식탁을 떠나지 않아요. 사랑스러운 순간들이죠.
붙박이장을 보면서 혼자 으쓱해하기도 한답니다.
식탁 뒤로 붙박이장을 크게 짰는데 여닫이문이 아닌
미닫이문으로 달았거든요. 아마 여닫이문으로
설치했다면 장을 열고 닫을 때마다 그 앞에 앉아있던
누군가가 매번 일어나서 문 뒤로 빠져줘야 했을 거예요.
가족 모두가 기피하는 자리가 되었을 테죠.
작은 배려가 하나하나 모여 완성된 우리 가족의 둥지.
이 공간을 예쁜 추억들로 견고하게 쌓아가고 싶어요.
From 박선기와 김현정, 경기도 광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