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라이크홈 손명희의 집 (부부, 어린이)

서울 성북구

빈티지 가구들과의 조화를 꾀하며 셀프로 고쳤던 첫 주방은 화이트와 우드가 어우러진 톤이었어요. 

‘새것’의 느낌이 나지 않도록, 덴마크 남부의 시골집에 있을법한 손 떼 묻은 주방을

상상하며 시작했던 모험이었죠. 실험적이었기에 애정도 더 많이 갔던 첫 주방. 

그리고 3년 차가 되니 다시 한번 변화를 주고 싶다는 열망과 새로운 자재에 대한 호기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 감지했어요. ‘직접 공사해 보고, 써보고, 경험한 후에 고객분들을 만나자.’ 

드릉드릉~ 가만히 있지 못하고 또 한 번 시동을 걸었습니다.

라이크라이크홈 손명희 대표가 스스로 고친 첫 주방

라이크라이크홈 손명희 대표가 살면서 고친 두 번째 주방

미희님의 집 (부부, 강아지)

서울 은평구 59평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부부는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끔 쓰임새가 분명하고 여유 있는
집이 완성되길 바랐습니다.

고전적인 유러피언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바탕이 되는 소재부터 직부등, 스위치 플레이트까지
프리미엄 빈티지 제품으로 공수해 세련되고
기품이 흐르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살면서 변화는 언제든 할 수 있는 법.’ 

한 번의 공사로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주방을 만들기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실제 생활해 보면 늘 언제나 

아쉽고 부족한 점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스스로 고친 

첫 주방을 3년 만에 다시 뜯어고치게 된 건 빛 때문이었어요. 

저희 집 주방은 북향이라 어두운 편인데, 하부장의 

우드 도어가 분위기를 더 어둡게 만들더라구요. 

주방 공기를 좀 더 가볍고 환한 톤으로 바꿔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첫 주방은 주방 가구가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엔 신선한 식자재들과 조리 도구들이 더 눈에 

반짝반짝 들어오는 공간으로요. 


살면서 주방의 ‘톤’을 고치는 공사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습니다. 공사 기간도 짧고 소음도 적은 편이니까요. 

공사는 기초 작업인 보양부터 시작하는데요. 현관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동선만 오픈하고 나머지 공간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비닐로 꼼꼼하게 보양하고 작업을 진행합니다. 

상부장의 우드 손잡이와 프레임을 화이트로, 

하부장의 우드 도어를 화이트로 바꿨어요. 

기존에 있던 우드는 모두 없앤 셈인데 이 작업이 

약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와 전화 상담을 하면 대부분 공식처럼
위치, 규모, 평당 견적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요.
라이크라이크홈은 특이하게도 그런 것들보단 내가
어떤 스타일의 공간을 원하는지에 가장 집중한다는
인상을 줬어요. 그 부분이 라이크라이크홈과 계약한
결정적인 이유였고요.

주방을 쓰며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ㄷ자 레이아웃에서 

아일랜드를 놓는 것이 불가능했던 점이었어요. 

평수대비 부엌이 작게 자리잡은 형태였거든요.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걸 좋아하는데 작업공간이 다소 

부족해서 불편함을 느끼던차에 발견한 건 이케아의 트롤리. 

제가 원하는 위치로 데굴데굴 밀면서 요리하니 효율이 

200% 끌어올려지더라고요. 필요 없을 땐 붙박이장에 

붙여놓고 보관하고요. 아참, 때마침 트롤리에도 주방 상판과 

같은 천연대리석으로 얹어봤는데요. 같은 마감재로 맞추니 

주방과 한 세트처럼 잘 어울리더라고요. 


기존 싱크볼은 반으로 나뉘어진 싱크볼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큰 것으로 시원하게 교체했습니다. 살림을 

해보니 싱크볼은 결국 크면 클수록 좋더라고요. 

더군다나 식기세척기가 없는 집이라면 더더욱이요.  

모던과 레트로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기억이 나요. 유럽의 유서 깊은 호텔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도 포기할 수 없었죠.

마냥 예뻐보이는 사진을 뒤죽박죽 모아갔는데,
손명희 대표님이 내 취향을 정리해 제안해주니
힘들다는 인테리어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 점에 가장 만족합니다.

저희 집에 오는 이들은 집이 뻔하지 않고 캐릭터가
분명하다고 말해줘요. 과연 라이크라이크홈이라서
가능한 전개가 아닐까 싶어요.

언젠가 미팅 중에 그녀가 공사가 끝나도 편하게
집에 놀러가는 사이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그렇게 되었어요. 공사한지
3년이 넘은 지금도 인테리어 고민이 생길 때마다
주저없이 그녀에게 연락하고 있으니까요.
From 주미희, 서울 은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