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느낌이 나지 않는 주방 수납장은 없을까?
빈티지 가구처럼 이야기가 있어 보이는.’
빈티지 가구에 깃든 디자이너의 철학과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걸 좋아합니다.
이 집을 계약하고서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던 중에
주방만큼은 꼭 고치기로 마음먹었던 건 거실과 안방,
서재는 오랫동안 틈틈이 수집해 온 테이블, 의자, 조명,
오브제로 채우며 우리의 온기를 채울 수 있었지만
주방은 예외였습니다.
공사를 하긴 해야 하는데, 기성 주방가구로 만들기엔
너무 새 느낌이 많이 나는 결과물이 나올 게 분명했거든요.
다른 공간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했죠.
그래서 해외 시공 사례와 빈티지 가구를 만든 디자이너의
집 사진들을 찾아보며 집안 가구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주방 아이디어를 많이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