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사의 꽃은 인조 대리석 상판을 철거하고
천연 대리석 상판으로 세팅하는 작업이었어요.
천연 대리석 특유의 차가운 인상이 나지 않는,
따뜻한 느낌이 나는 컬러감과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텍스처를 찾기 위해 자재 업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요. 제가 고른 이 대리석은 화강암과에 속하는데요.
겉표면의 오돌토돌한 질감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이번 주방의 톤을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온화하게
해주는 메인 소재이기도 하죠. 주방 벽도 같은 대리석으로
맞췄는데 기존에 부착되어 있던 화이트 타일을 떼지 않고
위에 덧붙여서 시공했습니다. 이 공정도 6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주방을 쓰며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ㄷ자 레이아웃에서
아일랜드를 놓는 것이 불가능했던 점이었어요.
평수 대비 부엌이 작게 자리 잡은 형태였거든요.
집에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작업공간이 다소
부족해서 불편함을 느끼던 차에 발견한 건 이케아의 트롤리.
제가 원하는 위치로 데굴데굴 밀면서 요리하니 효율이
200% 끌어올려지더라고요. 필요 없을 땐 붙박이장에
붙여놓고 보관하고요. 아참, 때마침 트롤리에도 주방 상판과
같은 천연대리석으로 얹어봤는데요. 같은 마감재로 맞추니
주방과 한 세트처럼 잘 어울리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