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라고 지칭한 곳이긴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차 한잔하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삭막하지 않고 늘 따스한 온기가 가득하길 꿈꾸죠.
서촌 주민이신 갤러리 클립 정성갑 대표님이 지나가시는
길에 대문 앞에 간식거리를 툭 하고 가져다주셨던 날,
모시 명태로 유명한 최희주 작가님이 모시발을 달러 와 주셔서
함께 걸었던 날이 기억나네요. 코로나가 한창 심했을 때
고향 친구 15명이 모여 새벽 2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었고, 고객분들과 안주를 쌓아 놓고 대낮의 와인 파티를
하며 실컷 논 날도 있고요.
요즘엔 아이와 온전히 붙어 있어야 하는 주말에 상담 미팅이
잡히면 사무실에 함께 출근해서 각자 할 일을 하며 놀아요.
마당에 흥미가 높은 친구라 식물에 물 주고 잡초도 뽑고
빗자루로 빗질도 해가며 한옥의 생활을 제대로 즐겨요.
아이가 다섯 살일 땐 일과 육아의 분리를 위해 사무실에서
최대한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선 아이에게만 집중했었는데
벌써 훌쩍 커버려서 이렇게 든든한 출근 메이트가 되어주고
있네요.
한옥 오피스에는 저도 그렇지만 직원분들도 매일 상주하고
있지는 않아요. 현장 일도 많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중요한
업인 만큼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제한해 두는 게 오히려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공간이
비어 있는 날이 생각보다 많아요. 재밌는 기획이 있다면
함께 해보고 싶어요. 협업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