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라이크홈 손명희의 오피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라이크라이크홈 손명희의 오피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한국적인 공간인 한옥에 서양의 오래된
빈티지 가구를 매치해 보면 어떨까?’
저는 집에서 사부작사부작 가구와 오브제의
배치를 바꿔보곤 하는데요. 어느 날은 흰색의
유럽산 빈티지 테이블에 짙은 먹색의 도자기
그릇을 올려보았는데 그 조화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더라고요. 사무실을 넓혀보고 싶었던
찰나에, 다음 오피스는 한옥으로 구해 봐야겠구나
싶었어요. 오래되어서 옛날 흔적이 남아 있고

낡아도 운치가 있는 공간. 제가 그리던 한옥의
모습이었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걸 잘하는 편이에요.
망설임이 없거든요. 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한옥을 구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이 공간을 만나기까지 2년이나 걸렸으니까요.
지쳐서 포기할 즈음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는
곳이라며 소개를 받았는데, 이곳을 만나려고
인고의 과정이 필요했던 거구나 싶을 만큼
한눈에 반했었죠. 경복궁역 근처, 서촌 먹자
골목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보물이었어요.
조금만 손보면 되겠지 싶어 계약도 바로
했었지요.

하지만 웬걸! 기둥마다 세워져 있던 가벽은
목공벽이 아닌 시멘트 블럭벽이었고, 방마다
천정을 걷어 내니 서까래의 기초 작업만 되어
있는 걸 보고 일이 커졌다 싶었어요.
서까래 복원을 위해 문화재 복원 전문가를
섭외해야 할 정도였거든요. 방치되다시피 한
서까래를 샌딩하고 코팅하고 복원하는 데에만
한 달 반이 걸렸어요. 고객님과의 첫 미팅을
하게 될 공간인 만큼 적당히 수정해서 겉만
번지르르해 보이도록 마감하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대충 하지 말자.’ 공사를 하는 내내
되뇌었습니다.

라이크라이크홈을 찾아 주시는 고객님들과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첫 공간은 라운지로
설계했습니다. 라운지체어와 카시나 LC2
체어, 황형신 작가의 소파 테이블이 첫인사를
건네는 공간이에요. 시선을 돌리면 고경애
작가님의 유화그림과 정진화 작가의
동양화가 나타나죠. 상담을 받으러 오신
고객님이 어색하시지 않도록 긴장을 풀 수
있게 공간 여정을 기획했어요. 마당을
걸으면서 한옥의 외관을 구경하다 신발을
벗고 실내로 들어서면 소파에 앉아 창밖으로
비치는 처마의 풍경에서 한 템포 쉬어 가실
수 있도록요. 숨을 고르시게 될 때 즈음
미팅 테이블에 당도하실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저는 그동안 커피나 차를 준비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과 인센스 향을
피워요. 대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자주 오는
길고양이가 들어와 고객님께 인사하고
가기도 해요. 반려견과 반려묘 동반 방문,
저는 두 팔 벌려 환영한답니다.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은 주방 가구에 관한
거예요. 오피스 한가운데에 있는 직접 짠
블랙 컬러의 주방 가구와 빈티지한 이태리
타일 벽에 관해서 가장 흥미로워하세요.
검은색 가구가 공간을 압도할 정도로
묵직한 무게감을 주고 생경한 분위기를
내거든요. 일반 가정집에서는 쉽게 

도전하기 힘든 실험적인 주방의 모습이라
더 신선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오피스라고 지칭한 곳이긴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차 한잔하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삭막하지 않고 늘
따스한 온기가 가득하길 꿈꾸죠. 서촌
주민이신 갤러리 클립 정성갑 대표님이
지나가시는 길에 대문 앞에 간식거리를
툭 하고 가져다주셨던 날, 모시 명태로
유명한 최희주 작가님이 모시발을 달러
와주셔서 함께 걸었던 날이 기억나네요.
코로나가 한창 심했을 때 고향 친구 15명이
모여 새벽 2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었고, 고객분들과 안주를 쌓아 놓고
대낮의 와인 파티를 하며 실컷 논 날도
있고요.

오피스라고 지칭한 곳이긴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차 한잔하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삭막하지 않고 늘 따스한 온기가 가득하길 꿈꾸죠.
서촌 주민이신 갤러리 클립 정성갑 대표님이 지나가시는
길에 대문 앞에 간식거리를 툭 하고 가져다주셨던 날, 

모시 명태로 유명한 최희주 작가님이 모시발을 달러 와 주셔서
함께 걸었던 날이 기억나네요. 코로나가 한창 심했을 때
고향 친구 15명이 모여 새벽 2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었고, 고객분들과 안주를 쌓아 놓고 대낮의 와인 파티를
하며 실컷 논 날도 있고요.


요즘엔 아이와 온전히 붙어 있어야 하는 주말에 상담 미팅이
잡히면 사무실에 함께 출근해서 각자 할 일을 하며 놀아요.
마당에 흥미가 높은 친구라 식물에 물 주고 잡초도 뽑고
빗자루로 빗질도 해가며 한옥의 생활을 제대로 즐겨요.
아이가 다섯 살일 땐 일과 육아의 분리를 위해 사무실에서

최대한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선 아이에게만 집중했었는데
벌써 훌쩍 커버려서 이렇게 든든한 출근 메이트가 되어주고
있네요. 


한옥 오피스에는 저도 그렇지만 직원분들도 매일 상주하고
있지는 않아요. 현장 일도 많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중요한
업인 만큼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제한해 두는 게 오히려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공간이
비어 있는 날이 생각보다 많아요. 재밌는 기획이 있다면

함께 해보고 싶어요. 협업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요즘엔 아이와 온전히 붙어 있어야 하는
주말에 상담 미팅이 잡히면 사무실에
함께 출근해서 각자 할 일을 하며 놀아요.
마당에 흥미가 높은 친구라 식물에 물
주고 잡초도 뽑고 빗자루로 빗질도
해가며 한옥의 생활을 제대로 즐겨요.
아이가 다섯 살일 땐 일과 육아의 분리를
위해 사무실에서 최대한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선 아이에게만 집중했었는데 벌써
훌쩍 커버려서 이렇게 든든한 출근
메이트가 되어주고 있네요.

한옥 오피스에는 저도 그렇지만 직원분들도
매일 상주하고 있지는 않아요. 현장 일도
많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중요한 업인 만큼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제한해 두는 게 오히려
창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공간이 비어 있는 날이 생각보다
많아요. 재밌는 기획이 있다면 함께 해보고
싶어요. 협업 문의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